“내가 이걸 놓쳤다고… 뭔가 크게 잘못된 걸까요?” 살다 보면, 한두 번쯤 카드값 결제일을 놓치거나, 대출 이자를 하루 이틀 정도 못 넣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정말 그럴 수 있어요. 요즘 같은 시대에는 소득보다 지출이 먼저 나가야 할 일이 많고, 누구나 잠깐 숨 고르기가 필요한 순간이 있거든요.
상담을 하다 보면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꽤 많아요. “딱 며칠 늦었는데, 뭔가 이상하게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어요…”
“생각보다 빠르게 문제가 커지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아직은 큰일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 ‘연체 초기’에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천천히 함께 짚어보려 합니다.
연체 초기(1일~30일), 무시하면 작지만 빠르게 커집니다. 우선 정리를 해볼게요.
카드값 대출금 연체되면 기간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요? 1일~5일 금융사 내부에 ‘주의’ 상태로 표시됩니다. 외부에는 아직 안 드러나요. 6일~10일 카드사나 캐피탈사에서 문자, 전화로 상환 안내가 올 수 있어요. 11일~30일 추심 연락이 본격화되고, 30일이 넘어가면 신용정보에도 반영됩니다. 즉, 겉으론 조용해 보여도 실제로는 이미 금융 시스템 안에 연체 이력이 기록되고 있다는 점, 꼭 기억해두셔야 해요.
지금 이 시기에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응
막상 연체가 시작되면 “어떻게 해야 하지?” 하고 당황하게 되죠. 사실 이런 상황을 위한 ‘교과서 같은 매뉴얼’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아요. 그래서 제가, 실제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연체 초기일 때 실천하면 좋은 5가지 대응 방법을 정리해봤어요.
1. 연체 날짜와 금액을 차분히 정리해보세요.
지금 어느 계좌에서, 어떤 금액이, 며칠째 연체 중인지 정리만 해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거예요. 엑셀이나 메모장에 간단히 적어보세요. 날짜, 금융사명, 연체 금액, 납부 예정일, 이 4가지 항목이면 충분합니다.
2. “금융사에 솔직하게 상황을 말씀해보세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걸 시도하지 않으세요. 하지만 연체 초기에 직접 연락을 드려 ‘며칠 후 입금 예정입니다’, ✔ ‘분할납부나 유예 가능할까요?’, 이렇게 정중히 이야기하면, 상환유예나 리볼빙 전환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3. “소액부터 하나씩 정리해보세요”
혹시 여러 건이 연체 중이라면, 가장 작은 금액부터 정리해보세요. 신용카드, 통신요금, 소액 캐피탈 이런 것부터 정리해두면 추가 연체나 신용등급 하락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4. “신용정보를 직접 확인해보세요”
‘올크레딧’이나 ‘나이스지키미’에 접속하시면 본인 연체 내역과 신용상태를 무료로 확인하실 수 있어요. 현재 내 상황을 정확히 알고 나면 대응 방법도 더 명확해집니다.
5. “반복되는 연체가 걱정된다면, 지금 상담을 받아보세요”
한두 번의 연체는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이번 달도 돌려막기, 다음 달도 카드값이 빠듯하다면 이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일 수도 있어요. 지금 미리 상담을 받아보면 어떤 제도가 내게 맞는지, 회생이나 신용회복지원의 대상인지, 꼭 지금 시작해야 하는 상황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담은 절대 부담되는 게 아니에요. 저희에게 문의 주시는 분들 대부분은 “혹시 이런 상황도 상담 받아도 되나요?” 하고 조심스레 시작하세요. 정말 괜찮습니다. 지금 연체가 막 시작됐든, 혹은 반복되고 있든, 가장 좋은 방법을 함께 고민해드리는 게 상담의 역할이에요.
이런 분께 상담을 권해드려요. 이번 달 카드 결제가 연체되었다, 대출이자 납부를 놓쳤고, 갚을 여유가 없다, 다음 달에도 갚기 힘들 것 같다, 반복되는 연체에 점점 자신감이 떨어지고 있다.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이 제일 빠른 때예요. 연체가 무섭고 두려운 건, 나도 모르게 내 삶을 조금씩 갉아먹는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 시작을 인지하고, 정리해 나가면 다시 충분히 회복할 수 있습니다.